여행/국내여행

평지 분화구가 있는 제주 산굼부리

SIMTong 2021. 1. 9. 12:10

산굼부리, 분화구

3일차 아침!

어제의 날씨와는 사뭇 다르게

창문에 들이치는 햇살이 하루를 짐작게 한다.

오늘은 조식이 포함되지 않는 관계로

어제 준비했던 간단한 식사 거리로 요기를 한다.

아들은 피곤함이 쌓였는지 늦잠을 자고

혼자 차 한잔하며 TV를 보는 여유를 갖는다.

9시를 훌쩍 넘겨서 아들이 기지개를 펴고

씻기 무섭게 일정을 시작한다.

아빠와 달리 아침부터 운동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첫 번째 코스가 산굼부리라는 사실에

살짝 짜증을 낸다.

지난 수학여행 때 들렀던 코스인 이유도 있고.

사실 오늘의 코스는 아들이 수학여행 때 이미

경험한 곳들이라 안내를 부탁했다.

방사탑을 통과하면 주차장이다.

차량이 10대가 채 되지 않는다.

(방사탑은 마을에 액운을 막아주는 것을

기원하면 쌓아 올린 탑이라고 한다.)

나름 늦었다고 생각했다만,

다행스럽게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뜻이다.

 

 

아들의 가이드를 받으며 출입문을 통과한다.

영봉문!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아들의 익숙한 발걸음을 뒤쫓아 따라간다.

 

오르는 내내 저 멀리 한라산과 파란 하늘의

콜라보에 연신 감탄사를 뱉게 되더라.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물론 아들은 계속 걷는 일정에

짜증이 날대로 난 듯하고^^

구상나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전망대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산굼부리가 분화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단다.

제주도 방언이었다.

 


사진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실제 보면 웅장하기 그지없다.

깊이가 느껴진다.

분화구를 주변으로 트래킹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아들이 구상 나무길로 인도를 한다.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 있는지는 모른단다.

수학여행 때도 짧게 돌았다고 하니

찾아는 보자고 제안을 했다.

 

 

걸어보기 좋은 곳, 산굼부리!

어랏!

저 아래 산굼부리 표지가 보인다.

포토 존인 듯하다. 가보자!

 

 

 

 

 

 

구상나무 숲길을 벗어나

포토 존에서 족적을 남기기로 한다.

 

 

다시 전망대로 올라와서

아들은 급한 용무가 있어서 먼저 내려가게 하고

주변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한다.

한라산의 위용과 오늘의 날씨의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반대쪽으로는 억새풀 밭이다.

흔들의자도 설치되어 있어서

휴식과 함께 모양새 좋은 사진도 찍을 수 있겠다.

 

억새풀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여전히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 하다.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보니 한라산이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내려오는 동안 주변에 인상 깊은 장면들을

계속해서 사진에 담아 본다.

 

 

 

 

 

아들과 접선하기로 한 해녀 갤러리로 향한다.

 

중간에 이색적인 의자가 눈에 띈다.

포토 존이 맞는가 보다.

'사랑'이 걸려있다. 아니 매달려 있다?

 

 

복 두꺼비가 천연 암반수를

끌어올려주고 있다만

차마 컵을 잡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화산탄이라고 한다.

화산이 폭발할 때 날아다니는 파편인 셈이다.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진다면

1~2시간은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찾아올 여지를 남겨두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