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어제와 달리 비바람이 사납다.
한여름 장마철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서귀포 진입을 격하게 환영받았다.
양동이로 물을 들러 붓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진다.
야외 일정으로만 계획했었다만,
부득불 실내 코스를 추가한다.
비 오는 날은 사격이 제격이지!!
사람들이 많지 않을 곳을 생각하다가
총 한방 쏴보자고 아들에게 제의했고
흔쾌히 동의를 해준다.
아들을 통해 가격표를 검색해보니
12발에 25000원이라고 한다.
(현장에서는 만 원씩 더 받더군요^^;;)
가자!
제대한지도 벌써 25년을 넘기는데
마음만치로 소싯적 실력이 나올지 궁금하다.^^
권총 사격 소리가 드럼 치는 수준으로 느껴진다.
90년대 초중반 전차부대에서 생활해서인가,
K2 소총 격발 소리보다도 작게 느껴진다.^^
에구구~
아무튼 근력이 약해져서인지
권총도 들고 있기가 버겁네^^;;
숨이 거칠어지니 산탄이 많이 발생하네~
그래도 자신감이 붙는다.
한 번 더 쏘면 탄착군 형성시킬 수 있겠다.
결국 아들과의 레이스에서 5점 차로 졌다.
'그래, 아빠는 민방위도 끝난지 오래다.
이젠 아들이 아빠를 지켜줘야겠구나.^^'
캬, 군 시절 생각하면 반죽음 PRI 각이다.^^;;
1100고지 휴게소 들러보기
화약 냄새를 기억하며 발길을 돌린다.
1100고지에서 잠시 전망 좀 하고
제주 시내에 있는 숙소로 넘어가기로 한다.
고지를 오르는 동안
가솔린 대형 세단에 걸맞게
기름을 아주아주 많이 먹어댄다.
연료 게이지가 내려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헐~~ 연비가 4등급 밖에 안되네...
흠... 고민 좀 해봐야겠는걸~
코로나19로 전망대는 모두 폐쇄되었다.
눈 밭을 즐기는 아이들과
제법 몰리는 사람들을 피해
후다닥 상황 파악만 하고 길을 나선다.
1100고지를 넘어서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에
저 멀리서 밀려오는 환상적인 구름의 모습에
급히 아들에게 촬영을 부탁해서 건진 사진이다.
실제로 고지대에서 봤던 느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압권이었다.
오늘의 저녁은 치맥이다!
숙소에 돌아와서 욕조에 물을 받고
부자가 돌아가면서 사우나를 즐긴다.
좀 이른 시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마당에
쉽사리 계획에 없는 외출은 지양하고 있다.
어제 방어회 테이크 아웃에 이어서
오늘은 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치맥과 컵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나름 이것도 재미가 있다.
치킨은 숙소 로비까지 배달을 해준다.
1년 동안 공을 들였는데
정작 맛집 탐험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야외 산책만 실컷 하고 돌아가게 될 듯!!
아들의 푸념 소리가 이어진다.
"거기까지 가서 뭍의 음식을 먹나!!"
마눌님한테 한소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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