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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기 돌아보기] 천안 천흥저수지

SIMTong 2021. 1. 16. 16:12
천안 돌아보기

성거 천흥저수지

 


코로나 19 속에 맞는 두 번째 명절이지만
역시나 영향을 끼치는 바람에 꼼짝없이
집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니그 맛난 명절 음식도 있을 리 없겠지요.

사실 음식조차 준비하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과도한 체중 증가를 통제하고자,

오늘부터 다이어트 식단을 꾸리기로 합니다.

하여 매일 무엇을 금식할 것인지도 고민이네요.

다이어트 식단을 장만하고자

어제 오후에 동네 마트를 방문하여,

 

빠른 속도로 닭 가슴살 6팩과 상추 두 단,

돼지갈비양념 한 통, 탄산수 3병을 챙겨 왔습니다.

물론 가족들도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바,

한우 3팩과 공주 밤막걸리도 챙겼고요.^^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 때까지는

단백질은 닭고기에만 의존하기로 하고,

돼지고기, 소고기는 한동안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콜레스테롤도 문제지만 육류, 면류, 짜단맵 음식이

몸에 돌멩이를 만드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네요.

 

작년 12월에 요로결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던지라,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간단하게 다이어트 음식을 조리하여

아점으로 해결합니다.

닭고기 반팩, 상추 잎 석장, 김 두 장,

현미밥 반 주걱, 들기름 한 방울을 곁들여 비벼 먹습니다.

생각보다 맛이 아주 좋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입맛을 다시고,

히비스커스 한잔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짭니다.

물론 가족들을 위한

아버님 표 김치볶음밥을 해두고^^

아이들과 마누라님은 아직 꿈나라인지라,

혼자 조용히 고민을 해봅니다.

'천흥 저수지!'

한적한 시골이고 명절이라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그대로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길을 나섭니다.

 

 

 

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단국대학교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계속 달립니다.

 

길을 나선 지 20여 분이 경과했을까요?

T-map을 따라 우회전 좌회전을 반복합니다.

어라?

여기는 미국 간 친구가 다녔던 첫 번째 직장의

기숙사가 있던 동네이네요^^;;

또한 우리 아파트 1층에 살던 '서천' 부부가

'오꼬만'이라는 가게를 운영했던 동네이기도 하고~

 

이렇게 가까운 곳에도 가보지 않은 곳들이

많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T-map을 따라 계속 외길을 따라갑니다.

안내는 끝났지만 주변을 보니 주차장이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 입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아직 억새가 풍성한 시즌은 아니지만

나름 봐줄 만은 한 것 같아서 한 컷 담아봅니다.

 

 

저 나무로 조성된 산책로 입구를 찾아야 합니다.

슬슬 시동을 걸고 빠르게 걷기 시작합니다.

 

 

오호!

깨끗한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네요^^

자연보호 기념석도 있고~

 

 

화장실 뒤편으로 길이 있을 듯하여 돌아가 봅니다.

안내도만 봐서는 그렇게 넓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2~3km는 족히 될 듯합니다.

 

 

어라? 입구가 봉쇄되어 있네요?

코로나 19의 영향은 아닌 듯한데...

주변을 둘러보니 보수공사 목적으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헐...

 

 

비가 오지 않아서 저수량은 많이 줄었지만

산책로는 깔끔해 보여서 더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둑길은 무너지지 않으니

보수 공사는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하여 그쪽 방향을 향해서 걸어갑니다.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군요.

둑으로 연결돼 산책로는 개방이 되어 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걸어보기로 합니다.

 

 

 

둑길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북면 용연 저수지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크기랄까?

게다가 저수된 물도 많지 않아서 웅장함도 약합니다.

 

 

둑길을 걷는 사람들이 간혹 보입니다.

가족들끼리 산책을 나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디를 가기도 부담되는 시국이라

이런 곳이 있다면 매일 산책을 다니고 싶겠습니다.

 

둑길에 자라 있는 갈대,

홍성 오서산만큼은 아니더라도

 

단풍이 제대로 물들 때에는

나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겠지요.

 

 

성거산과 천흥사에 대한 해설이 있어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숙독을 해봅니다.

 

성거산과 천흥은 태조 왕건이 명명했다고 합니다.

성거산은 '성인이 사는 산'이라는 의미이고,

그 정기를 받아 후백제 정복을 추진할 때

 

천안에 교두보를 설치하고

대업을 이룬 후에

성거산 기슭에 천흥사를 창건하였다고 하네요.

천안은 천하가 평안해졌다는 의미이고,

천흥은 천하가 흥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좋은 뜻을 안고 있었네요.

지금은 고려시대는 아니지만

성거는 천안에서도 시골에 속합니다.

지속적으로 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쪽으로도 성거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태조산을 올라서 왕자산, 성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돌아본 기억이 있어

사뭇 새롭게 느껴집니다.

 

 

 

정상을 밟아보고 싶지만,

산행 복장은 아닌지라 방향을 틀어

천흥사를 가보기로 하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제법 계단 수가 많지만

광덕산 초입 계단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고나 할까요^^;;

이곳을 통해 등산하는 인파가 제법 있는가 봅니다.

세워진 차량들이 길을 작은 길을 꽉 채웠습니다.

 

사실 저도 여기에 파킹 하려고 했다가

돌아서 반대쪽까지 간 거였습니다.

 

 

 

시골에서 많았던 과실수인데

'뽀빼'라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을에 익으면 아주 맛이 시고 달달했었는데,

지금은 함부로 시식도 못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은 집인 줄 알았는데

어느 회사의 별장이나 사무실로 보입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은 거주를 하시겠네요.

아니면 1인 기업일까요?

 

 

천흥사 입구의 나무, 수십 년은 되어 보입니다만

어찌 보면 역사를 담았다고 할 만큼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좀 더 걸어 내려오다 보니 문화재가 있네요.

 

천흥사지 5층 석탑!

 

왕건이 세웠다던 천흥사가 있었던 터라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찰은 그 당시 그 절은 아닌 듯하고,

모두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에는 가보지 않기로 합니다.

 

 

 

 

다시 계단을 올라갑니다.

쉬지 않고 한 번에, 잰 거름으로도 오를 만합니다.

 

 

강둑을 다시 건너 귀가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혹시라도 우회하는 길이 있을까 기대하면서~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네요.

다른 올레길과 다르지 않습니다.

산기슭을 둘러서 가는지라 마치 산속에

있는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인적이 없는 틈을 타서 살짝 마스크를 내리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켜 봅니다.

 

 

저수지 수위가 많이 내려가서인지

주변에는 낚시꾼들 천지네요.

물론 전문가는 아니지만

바람을 쐬려고 겸사겸사 나온 분들도 많이 보이고

그 와중에 차광막으로 덮은 텐트는

확실히 장시간 거주하는 낚시꾼의 거처로 판단이 됩니다.^^

 

 

물이 많이 빠졌네요.

낚시하기에는 좋은 조건으로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도 자연스레 조성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유일한 대나무 군락지?

군락지라고 할 만큼 풍성하지는 않습니다만,

주변 나무들 틈에서

흔치 않은 대나무라서 눈길을 주게 됩니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요?

가느다란 시골길을 보니 고향이 생각납니다.^^

 

 

2분 정도를 더 걸었을까요?

길의 끝은 아니다만 마을이 나타납니다.

저수지를 둘러 설치되어 있는

나무 산책로는 여기도 출입이 차단된 상태네요.

 

흙길의 끝은 산으로 연결되어 있고

저수지를 우회할 수 있는 길은 찾지 못했습니다.

 

펜션 서너 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다들 조경에 제법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과실수도 몇 그루씩은 심어뒀네요.

꽃사과와 배가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아직 손을 대지 않을 것을 보니

새들 먹이로 줄 생각인가 봅니다.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사뭇 새로운 기분이 드네요.

느낌이 다릅니다.

 

 

 

산기슭을 지나서 다시 둑으로 왔습니다.

전경을 담아보려고 했다만 한계가 있군요.

그래도 갤럭시 광학렌즈 덕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전원주택이나 펜션은 아니고

연립 주택 같습니다. 나름 뷰는 괜찮은 듯하고요.

 

위치는 나쁘지 않은데 살기도 좋을지는 모르겠군요.^^

그래도 부럽습니다.

 

 

발길을 재촉하여 둑길을 건너서

애마가 있는 곳까지 걸어갑니다.

 

가는 길에 담쟁이가 이쁘게 펼쳐져 있어

잠시 멈추고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여기는 카페 같은데...

마당에 풀이 무성한 것을 보니 꽤 오래전에

영업을 멈췄는가 싶네요.

 

 

오늘 저수지 주변으로

1시간 남짓을 걸었다만 그리 바쁘지는 않았습니다.

 

볕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줘서인지

나름 건강한 산책을 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천안삼거리 공원을 누벼볼 생각입니다.^^

혹여라도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