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기 돌아보기] 명동 성당과 멱목산
서울 돌아보기
명동성당, 남산타워(멱목산)
중국 출장 가기 전에 머리를 식히고자
양서방 내외와 함께 명동에 가보기로 한다.
목적지는 명동 성당!
촌놈들 명동 성당 답사기가 될 듯하다.
이번에는 새마을호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천안역으로 이동한다.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제일 먼저 도착하는 서울행 기차를 타기로 한다.
천안역에서 기차는 아주 오랜만이다.
군대 가기 전에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한동안 기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본가로 가곤 했다만,
차가 생긴 뒤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기회는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여유가 있을 때는 오래 걸려도 전철을 탔고,
바쁠 때는 KTX를 타서 그런지 새마을호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 당시만 해도 최고 등급의 기차였는데^^
KTX 마냥 의자 하나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명동거리 도착,
볕이 따스하다 못해 땀까지 나게 한다.
BR31에서 이렇게 팔았으면 만원 돈 받았을 듯한데?
육천 냥짜리를 삼천팔백 냥에 판다.
시원하고 달콤하게 더위를 식혀본다.
01 명동성당
명동성당 도착,
지난 역사를 통해 느껴왔던 상상에 비해
그렇게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19세기 후반에 성당을 건축했을 때는
서울 사대문 안이 모두 보였을 만큼 높은 자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빌딩 숲에 갇혀 있다.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낮지만 가장 높은 곳이다.
성가 중에 임 쓰신 가시관이란 곡이 생각난다.
종탑은 보수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세월을 거쳐온 흔적 없이 그대로 지켜진 것일까
최초 신부이자 성인인 김대건 신부님의 흉상,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낮아진다.
오래된 창문,
한 건물 다른 층에 다른 모양의 창
뒤편 성모 마리아 상 주변으로
편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명동 성당은 다가가기에 부담 없고,
누구라도 찾아올 수 있는 공원임을 상기시켜 준다.
출입을 통제하지 않는다.
사제관이나 수녀원으로 보인다.
도심 속 건축물 양식이 달라서인지 눈에 띈다.
이 건물에서 혼인성사가 있었는가 보다.
성물이나 성서를 판매하는 상점도 옆에 있다.
양서방이 축성 받은 묵주와 십자가를 건넨다.
'이보게 나는 중으로 치면 파계승일쎄^^'
냉담한 지 벌써 20년이 넘은 듯하다.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당을 뒤로하고 남산을 오르기로 했다.
길에는 먹거리, 액세서리 노점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듣자 하니 이 노점도 기업형이라는데...
노점을 하기에는 너무 젊은 사장들이다.
그럼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건가?
와본 기억을 더듬어서 케이블카를 타보자고,
중국 대사관을 끼고 지나 언덕으로 올라간다.
끙~
케이블카 대기인원이 너무 많다.
기다리다가 시간만 흐를 것 같다.
무작정 걷기로 한다.
계단의 연속이지만,
수풀이 만들어준 그늘 덕에 시원하게 걷는다.
멱목산장
수요미식회를 통해 많이 알려진 장소이기도 하다.
내려오는 길에 들러서 맛을 보기로 했지만,
맛을 공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패스!
참고로 멱목산은 남산의 옛 이름이란다.
정상 봉화대에 안내 문구가 있다.
바로 고지가 코앞이다.
그래도 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삽살개로 보이는 강아지도 숨이 벅찬지 헐떡거리네.
다리도 떨려 보인다. 주인 덕분에 고생한다.
잠두봉 전망대,
명동에서 인왕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야경이 멋질 것 같은데... 아쉽다.
조금 더 크게 보인다. 이제 끝인가?
올라오는데 이십여 분 정도는 걸은 것 같은데,
정상의 팔각정 앞 계단에서 다리를 뻗게 만든다.
얼굴에는 기름인지 땀인지 범벅이 되어버렸다.
작년에 올라가 봤던 전망대는 패스하기로 한다.
양서방 허리디스크 진료받으러
서울대병원에 왔다가 신당동에 들러서 떡볶이 한 냄비하고,
전망대에서 뭔가 시원한 음료 한 잔씩 걸쳤던 기억이 난다.
지난번보다 자물쇠가 늘어난 듯하다.
재미있는 것은 무게가 있다 보니 대체품들이 늘고 있다.
휴대폰 젤리케이스까지도 보인다.
연인들의 사랑 다짐이 대부분이다.
여기에서 다짐했던 사람들은 과연 몇 번씩 다짐을
되풀이했을지 궁금해진다.
저 멀리 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보이네.
날씨는 그리 나쁘지 않아서 전망은 좋다.
사랑을 상징하는 조형물인가 보다.
나도 사랑한다.
해가 넘어간다.
이제 하산해서 기차 타고 내려가자꾸나~
하산해서 올라왔던 길을 더듬어 가다가
골목길에 생뚱맞게 혼자 있는 제면소에 들렀다.
여덟 명만 들어갈 수 있다.
가볍게 탄탄면으로 배를 채우고 일정을 마감한다.
서울역에서 새마을호에 편하게 몸을 싣고 컴백홈!